[국토종주] 남한강 상류부 자전거_종주

워밍업을 겸해서 서울 인근 구간을 미리 다녀온 후 여름에 접어든 7월 국토종주를 나섰다.
전날 심각한 이벤트(!)로 짧게 자고 계획보다 출발이 늦었다. 
전철을 타고 양평역에 도착하여 남한강 자전거길에 접어 들었다.

양평 현덕교: 남한강 자전거길 조성으로 새로 놓은 다리로 자전거만 통행 가능
현덕교를 지나 얼마가지 않아 후미개고개를 만난다. 장거리를 갈 때는 체력 안배를 위해 오르막은 가급적 무리하지 않고 걸어올라 가는 것이 좋다. 라는 핑계를 댄다.
개군레포츠공원이 한창 공사 중이고, 4대강 사업으로 채취한 것으로 보이는 모래가 몇개의 산을 이루고 있다. 4대강 사업을 핑계 삼아 채취한 양질의 골재로 누군가는 큰 이득을 보았겠지.

여주 이포보: 대체로 보마다 무언가를 상징하는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는데 관심 없고.

이포보를 지나 여주보 가는 길은 지겨운 직선 도로와 활주로로 쓰였을 법한 넓은 곳을 지나기도 한다. 대체로 여름에는 남풍이 불어 역풍에 속도내기가 어렵다. 이포보-여주보-강천보는 구간별로 거리가 멀지 않고, 포장 상태가 양호하다.

여주 여주보

여주 황포돛배나루터와 강 건너 신륵사

여주 강천보

강천보를 건너면 자전거를 끌고 내려가야 하는 급격한 경사로를 만나고, 조금 더 가면 남한강 자전거길에서 기억에 남는 강천섬 유원지를 경유하게 된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고, 사각거리를 길을 자전거로 지나다 보면 행복감이 밀려든다. 조성된 지 얼마되지 않아 나무가 작지만, 나중에 꼭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여정을 이어간다. (실제로 몇년 후 자동차로 다시 찾아 인근의 맛있는 매운탕을 먹은 후, 자전거도 타고, 연을 날리며, 라면도 끓여 먹고, 노을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창남이고개가 나오지만 경사도가 낮고 거리도 짧아 타고 넘을 만하다. 고개를 넘으면 탁 트인 좋은 전망을 선사하는 섬강교를 건너게 된다. 섬강교를 건너면 직진하지 않고 길을 건너 다리 아래로 돌아 내려 가야한다. 자칫 딴 생각을 하면 놓칠 수 있다.

원주 섬강교에서 바라본 섬강과 남한강 합수부: 플라이 낚시를 하는 듯한 사람이 보임

섬강교를 건너 돌아 내려와 바라본 합수부, 여주 비산과 망재산 자락

이후 남한강대교를 건너면 충주에 접어들게 되는데, 비내섬까지 엄청나게 지겨운 길이 이어진다. (몇년 후 차를 갖고 비내섬에 들어가 봤지만 볼 것 없다.)

충주진입부 남한강과 남한강대교

충주조정지댐

이 곳에서, 조정지댐을 건너고 목행교를 건너 충주댐으로 가거나 조정지댐을 건너지 않고 직진하여 중앙탑을 거쳐 충주 탄금대로 바로 가는 선택지가 있다.
나는 여기서 숙박비를 아껴볼 목적으로, 출장이 잦은 형님에게 전화를 걸어 근처로 출장 올 일이 없는지 묻다가 중앙탑휴게소에서 만났다. 다음 날 다시 이 장소로 데려다 주기로 하고 문경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합의, 자전거를 차에 싣고 문경으로 이동, 숙소를 잡은 후 PC방에서 디아블로3에 입문하는 이상한? 상황으로 전개. (이때 맛 본 이후 계정을 구매하여 4년 가량 디아블로3에 매진?하게 된다.) 다음 날 비가 많이 오고 형님의 유혹에 넘어가 다음날 대구까지 차로 동행하게 되면서 국토종주 계획에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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