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나섰다.
하구인 목포에서 상류인 담양댐 방향으로 진행하기 위해 전날 마지막 심야버스를 이용하여 목포로 이동하여, 새벽에 목포터미널에서 출발. 이동하면서 버스에서 자면 되겠거니 했는데, 불편한 환경에서 눈은 감았지만 잠을 잤다고 볼 수 없는 상태였고, 이런 몸 상태가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내내 체력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후에 해풍을 이용하여 하구에서 출발하여 구간의 중간 정도에서 하루 쉬었다가 다음 날 마무리하는 일정이 가장 여유롭고 좋은 것 같다.
영산강 하구둑 인증센터는 어두워 사진을 찍지 못 하고 2014년 당시에는 나주로 넘어가는 몽탄대교까지 공사 구간이 많았다. 공사와는 별개로 영산강 하구의 목포 구간은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이후로도 몇번 더 갔지만, 콘크리트로 시공된 자전거 길의 울퉁불퉁한 노면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몽탄대교까지는 멋진 경치를 느낄 만한 곳도 없어 강변이 아닌 일로읍을 경유하여 몽탄대교로 가는 경로도 고려할 만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지도로 정보를 공유해 볼 예정이다.
영산강 제1경 영산석조 비석 - 이 곳을 지나 얼마 안가 영산석조가 아니라 오히려 영산강의 일출을 맞게 된다. 밤을 새우다 시피한 몸 상태와 5월1일임에도 아직 이른 새벽이라 손이 시리고 몸에 오한이 들어 힘들었다. 열심히 속도를 올려봐도 쉽게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오들오들. 가장 추운 시기를 고려하여 옷을 준비하고, 더워지면 조금씩 벗는 것이 좋겠지만 기본적으로 짐을 최소화하자는 원칙을 갖고 있는 터라 걸치는 옷도 번거롭다.

영산강의 일출 - 안개가 조금씩 걷혀가고 떠오르는 해를 보니 몸에 온기가 도는 기분이 든다.

나주 느러지전망관람대 오르는 언덕길 - 꼭 보고 싶었던 나주 느러지를 안개 때문에 못 보고 아쉬움만 남겼다. 당시에만 해도 이 먼 곳을 내가 여생에 다시 올까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컷으나, 이후에 몇번 더 가게 된다. ㅎㅎ

나주영상테마파크를 지나며 - 언덕(절벽) 위 시설물이 보인다. 이 구간 전후가 뷰가 좋은 편이었다.

나주 죽산보 - 자전거 체인 형상을 본 떴다는 설명이 있다.

나주곰탕집 - 나주는 곰탕이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하얀집'으로 잘 알려진 나주곰탕집에 들렀다. 하얀집이 원래 상호명은 아니었고 가게의 벽 색깔이 하얀색이라 그렇게 불리던 것이 지금은 나주곰탕하얀집으로 호칭되는 것 같다. 아침 영업을 하지 않을까 오는 내내 걱정했는데, 유명한 집 답게 아침 9시인데도 사람들로 붐빈다. 특별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맛이다.


광주 승촌보 - 나주평야의 쌀알 형상을 타이타늄 소재로 제작.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 10여년 만에 다시 찾은 담양. 깨끗한 이미지는 여전하다.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죽녹원 가는 경로의 제방길 - 초여름 날씨에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사각거리는 길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그야말로 최고! 이다. 담양댐을 올라가는 자전거길은 물렁물렁한 우레탄? 소재로 시공되어 있어 힘은 배로 들고 속도는 반 밖에 나지 않는다. 석현리로 진입하여 정규 경로 서편의 대성리 마을길로 돌아서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죽녹원과 죽녹원 맞은 편의 국수골목에서 국수 한 그릇 - 유명하다는 진우네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 옆집으로 갔다. 국수골목의 몇 집을 가 봤는데 거의 비슷비슷. 중면을 사용하고, 삶은 달걀을 같이 판매한다. 특별함이 있어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단지 죽녹원 덕을 본 것이겠지.


담양공용버스터미널로 다시 돌아와서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고, 종주 구간 도중 광주터미널로 빠져 순창향 버스를 타고 금성면에 내려 담양댐에서 다시 광주로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겠다. 상황에 맞춰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녀 봤는데 이상하게 광주~나주 구간은 상류 방향이든 하류 방향이든 늘 역풍에 고생한 기억이 있다. 하여간, 버스 시간을 미리 확인하여 종점을 어디로 할 지 경로 계획을 세우기를 권한다.
이 때는 경천과 사천을 경유하는 영산강 자전거길~섬진강 자전거길이 개통되기 전이라 두 자전거길을 연계하여 다녀올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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