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일이 바빠서 7월~9월까지 자전거를 못 타고 기존의 자전거 종주 수첩에 인증 도장을 어느정도 완성했기에 새로운 인증 수첩을 사서 다시 종주 코스들을 돌기로 했다. 스스로 '새로 시작하는 자전거 국토종주'라 이름 붙이고, 우선 시작에 해당하는 아라뱃길을 10월 11일에 다녀왔다.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한강갑문 인증 도장을 찍고, 이후에 한강 구간은 여의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새로운 종주는 2년 전의 일정을 잡고 종주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구간 구간을 나눠 전체를 완성하는 퍼즐 식으로, 긴 여정 보다는 짧은 여정을 자주 가주 가는 방법으로 하기로 했다. 긴 여행도 좋지만, 짧은 여행을 자주 가는 것도 생활의 활력을 불어 넣기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느낀다.
일이 있어 부산에 가게 돼서, 짬을 내어 낙동강 자전거길 일부 구간을 라이딩 하기로 했다.
짧은 시간을 활용해야 하고 구간을 나눠 가야 해서, 속도가 느리고 장거리 용은 아니지만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트라이다(Strida)를 갖고 갔다.
우선, 첫날은 부산에 KTX로 오후에 도착한 후 무궁화호를 타고 거슬러 물금역으로 향했다.
넓고 쾌적한 무궁화호의 위엄 - 정말 오랜만에 타 보는 군.

양산 물문화관으로 갔다가 다시 하구 방향으로. 어두워져 더 이상 사진은 찍지 못 했고, 낙동강하구둑을 들렀다가 부산 시내로 이동하면서, 2012년 국토종주에 나섰다가 실신 직전에 들어가서 먹었던 콩나물국밥집 앞을 지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 곳이 내 생명을 구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은 부전역에서 경전선(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철도 노선) 첫차를 타고 한림정역에 내려 창녕함안보로 방향을 잡았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인근의 낙동강변 갈대밭의 장관 - 이른 아침의 강은 묘한 매력을 풍긴다.

이후 남지읍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이용하여 돌아왔다. 남지읍은 국토종주 코스에 있어서, 대구에서 출발하여 부산까지 가기에는 멀어서 중간에 1박을 고려할 만한 지점이고, 서울가는 버스편이 있기도 해서 중요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 나도 이전과 이후로도 여러차례 시/종점으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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