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종주] 낙동강 상류부 - 안동댐~합천창녕보 자전거_종주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완료하기로 했다. 일을 하는 잠깐씩 짬을 내어 다니느라 결과적으로는 총 3번, 4일로 나눠 다녀왔다.

우선, 지난 10월 14일에 낙동강 하류부인 창녕함안보~낙동강하구둑을 미리 다녀왔고
11월 3일에 구미보~상주보를 거쳐 안동댐, 11월 10일~11일에 칠곡보~합천창녕보 구간을 라이딩하여 낙동강 자전거길 구간과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낙동강 구간을 모두 완료하게 되었다.

11월 3일은 구미보부터 시작하여 상주보를 들렀다가, 날이 어두워져 상주에서 버스로 안동으로 점프를 한 후, 야간에 안동댐 인증부스에 도착하여 종료했다. 결국 안동댐~상주 구간은 인증 도장만 찍게 되었는데, 작년에는 상주에서 안동댐 방향으로 진행하고 이번에는 점프를 하게 되어, 다음에는 안동에서 상주 방향으로 다녀오겠다 마음먹었다.
구미보는 버스로 구미에 내려 진행해도 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 좀 더 가까운 경로를 찾다가 이전에 문경에서 낙동강 자전거길을 시작할 때, 지인의 차량으로 문경휴게소에 내려 라이딩을 시작한 경험이 있어 고속도로 휴게소를 고려하게 되었다. 이전에야 자가용을 이용했으니까, 원하는 휴게소에 내릴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해서 휴게소를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마침 구미보에서 가까운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선산휴게소가 고속버스 환승센터여서 선산휴게소 도착으로 버스표를 끊고 선산휴게소에서 출발하는 루트를 잡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전거로 일반도로로 빠져나오는 것은 개개인의 능력에 달려있다. 불가능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휴게소를 나온 후 선산읍을 거쳐 구미보 우안을 통해 구미보를 건넜다. 

보통의 자전거길로 구미보를 통과한다면 볼 수 없는 낙동강 우안에서 찍은 구미보 사진이다.
구미보를 지나, 시간에 좇겨 구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개면 인근에서 자전거길을 빠져나와 의성단밀농공단지를 지나는 길로 우회했다. 나는 한번 가봤던 길이 특별히 다시 가볼 만한 경로가 아니면 지정된 종주 코스를 고집하지 않고 다른 경로를 선택하거나, 오르막길을 가급적 피하는 우회로를 선호한다. 여행을 하는 거지, 고행을 하는 것이 아니므로. 라는 핑계를 명분으로 삼았다.

낙단보 - 아마 5번 정도는 다녀간 듯 하다.
아래는 작년(2013년) 여름에 왔을 때 찍은 사진.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와 신암리 경계에 있는 낙동강변 절벽 - 석양 빛을 머금어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자전거를 타면서, 하기 싫은 것 중 하나가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시간 상으로 상주보를 들른 후 상주버스터미널로 이동해야 했고, 그러면 상주보를 접근하는 경로를 왕복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우회할 길을 찾다가 위 사진의 절벽이 보이는 지점을 지나 중동교를 건넌 후 종주 코스로 가지 않고, 중동면을 통과하는 우회 루트로 방향을 잡았다. 중동면의 탑재길을 통해 상주보 좌안의 MTB 코스로 진입하는 경로인데, 지도로는 파악하기 힘들다. 사실 확신없이 접근할 수 있겠지라는 기대만으로 부딪혀 봤는데, 다행히 크게 헤매지 않고 갈 수 있었다.

상주 경천섬 - 상주보 좌안의 MTB 코스에서 내려다 본 경천섬의 전경. 역시 높이와 경치는 정비례한다.

상주보 - 구조물의 모양은 자연과 조화되지 않지만 웅장한 맛은 있다. 녹조라떼 5대 생산지 중 하나.

이 후 상주로 이동하여, 버스를 이용해 안동으로 점프. 밤 늦게 안동댐 인증 부스에서 월영교를 조우하게 된다. 이 날은 안동에 일이 있어 안동가는 길에 잠깐이라도 라이딩을 하려고 시작점과 경로 등 나름 여러 고민으로 어렵게 경로를 계획한 기억이 있다. 이때의 경험으로 선산휴게소, 우회로 등은 이후에도 자주 이용하는 포인트가 되었다.

1주일 후, 대구에 일이 있어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 구간 중 남은 구간을 모두 완료하기로 마음 먹었다.
우선 대구에 갈 때, 구미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칠곡보와 강정고령보 구간을 타고 다음날 강정고령보에서 달성보를 거쳐 합천창녕보 구간을 타는 계획을 잡았다. 합천창녕보 이후 창녕함안보~낙동강하구둑은 지난 번 부산에 일이 있어 갔을 때 짬을 내어 미리 탔다.

구미에서 칠곡보 가는 도중 석양에 비친 라이딩하는 내 그림자 - 아침을 달리며 저녁을 회상하고, 가을을 느끼며 봄을 추억한다. 같은 장소를 뒤집어 쓸어 안는다.

칠곡보 - 역시 다녀본 보들 중 가장 촌스럽다는 평가를 바꿀 수 없다.
 
칠곡보에서 강정고령보 구간은 전반적으로 어둡고, 강변의 동물 소리가 신경쓰이는 구간이라 야간 라이딩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도로 상태는 매우 좋다.

강정고령보 - 강정고령보와 디아크의 야경



볼 일을 마치고 다음 날 새벽에 강정고령보를 시작으로 종주를 이어 나간다.

안동댐~낙동강하구둑의 낙동강 자전거길 총 385km 구간 중 정확히 중간 지점에서 맞이하는 일출

달성보 - 녹조라떼 5대 생산지

이번에도 구지면을 통과하는 경로로 다람재를 우회했는데, 국가산업단지조성공사로 막혀버린 도로가 많아 자전거길로 다시 진입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제는 공사가 다 완료되어 우회도 수월해 졌겠지. 또한 이번에는 2년 전 엄청난 고난을 줬던 무심사 고갯길도 무사히 우회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우회 안내 표지판이 있었는데 내가 못 본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에는 우회로 표지판이 친절히 안내되어 있었다.

합천창녕보 - 녹조라떼 5대 생산지.

이로써 여러 번 여러 코스를 나눠 간, 낙동강 자전거길 종주를 무사히 - 지난 부산에서의 사고는 있었지만 - 끝냈다.

다음은 목포에 갈 일이 있어,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를 계획으로 잡았다. 이 구간도 지난 번 정읍에 갔을 때 광주~담양댐 구간을 미리 라이딩했다. 일을 겸해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는, 종주 코스를 타는 것에 온전히 하루 일정을 할애할 수가 없어 부득이 구간별로 나눠서 탈 수 밖에 없다. 경로를 계획하고 시/종점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것이 많이 번거롭기는 한데, 그것도 나름 여행의 일부이므로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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