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길과 함께 내가 사랑하는 자전거길 중 하나인 북한강 자전거길. 몇번을 와도 다시 오고 싶은 코스이다.
늦은 봄 다시 북한강 자전거길을 향했다. 지난 번 혼란을 느낀 교훈으로 -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 이번에는 종주보다는 순수하게 북한강으로의 여행을 자전거로 다녀 왔다. 여행을 가는데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했고,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하다보니 편리한 자전거 전용도로인 종주 자전거길을 이용했다는 것인데, 얘기하다 보면 이 맥락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자전거 타러 갔다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는데, 자전거길로 자전거를 타고 가니 그렇게 받아들일 만도 하다. 많은 라이더들이 자전거 타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하거나, 자전거 종주 인증을 목적 혹은 목표로 하는 것과 나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물론, 자전거로 여행을 하다보면, 지난 번과 같이 내가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건지, 라이딩 혹은 종주 인증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내 행동에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질 때도 많다. 그렇지만, 목적 의식에 혼돈이 없는 대부분의 여정에서는 라이딩이 목적이 아니므로, 자주 쉬고, 천천히 가고, 사진찍고 둘러보며 구경하고, 힘들면 코스 중간이라도 돌아온다.
나는 의도적으로 이렇게 스스로 목적을 상기시키고자 하는데, 이제껏 살아 오면서, 목적이 무엇인지 잊어 버리거나, 목표와 목적을 혼돈하여,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을 위해 하고 있는지 모른 채 기계적으로 행동하고 있거나, 오히려 목적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중간에서야 깨닫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4월 중순이 넘어간 북한강변은 자전거를 타기에는 조금 더웠다. 하지만, 황사가 거의 없어 공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 즐겁게 라이딩할 수 있었다.
경강교와 이어진 가평의 가평2교 위에서 바라 본 경춘선 경강철교

구 강촌교와 새로 건설된 강촌대교 - 다리 2개가 겹쳐 보인다.

의암댐

봄의 중심에 있는 북한강은 가진 매력을 모두 발산되지 않는 듯 하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특히 북한강은 조금 이른 봄(3월말~4월초), 초여름(5월말~6월초), 조금 늦은 가을(10월말~11월초)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된다.
덧글